주요사업/덕수궁포럼

불턱 3_임팩트 네트워크 3차

서울협 2025. 5. 29. 16:25
오늘은 사회연대경제 교육원의 활동가 학습 모임 "불턱" 시즌 1 임팩트 네트워크 3차 모임이 교육원 강의실에서 있었습니다. 내용이 좋아 매번 참가자가 늘더니 이번엔 서른 몇 분으로 늘었어요. 제 시간에 갔는데도 간신히 자리 잡았지요.

 

첫 시간은 송성호 HBM 조합원이자 몬드라곤대학 팀코치의 몬드라곤과 인터코퍼레이션, 즉 몬드라곤의 기업 간 연대전략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2013년 경 잘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이 부분은 저하고 비슷하네요~? ㅎ) 몬드라곤에 가서 3주 연수를 하였고 그 후 여러분도 잘 아시는 책, "몬드라곤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나"를 본인의 경험담을 녹여 번역, 출판한 분입니다.
몬드라곤 이야기야 워낙 유명하지만 참 들을수록 감동이죠. 우선 호세 마리아 신부가 실업을 없애겠다고 교육을 시작한 이후 5명의 학생들이 의기투합해서 첫 협동조합 ULGOR를 인수하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는군요. 참... 협동조합,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5명 중에서도 결국 3명이 남아 오늘날 몬드라곤의 토대를 만들었고 이들의 희생과 모범이 몬드라곤의 문화 DNA로 남았답니다. 그 중 하나로 '능력주의'가 있더군요. 아니 준스톤의 능력주의??? 그게 아니고요오오오~ 
"능력을 가진 리더가 더 큰 역할을 수행하고 기여하며 능력자가 이웃을 위해 봉사 자세와 정신으로 희생하길 요구''하는 것이랍니다. 
에고, 난 능력이 없어서...
 
또 하나의 몬드라곤 way로 사람의 마음은 변하므로 "기업 간 연대는 선의에 기대서는 안되고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 시스템 중 하나가 "리컨버전(reconversion)"입니다. 리컨버전은 마케팅 용어로 '재구매', '재이용' 이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몬드라곤에서 의미는 '이익재조정 시스템'입니다. 기업의 단기 이익이 들쭉날쭉해서 고용 불안정이 올 때, 연대해서 고용을 안정화하는 시스템을 만든 거죠.
방법은 이렇습니다. 네트워크 참여기업의 영업이익 중 일정비율 (30%)을 공제하여 기금을 만든 후 참여사의 인건비 비율로 재배분합니다. 이렇게 하면 설사 영업적자가 나더라도 이익이 난 다른 기업이 기여한 기금으로 일부 보전을 받으므로 고용을 최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몬드라곤의 목적은 고용 극대화에 있다는 사명을 시스템화한 겁니다!

이어서 광사넷으로 유명한 박용수 이사장의 광진주민연대 소개가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가 대충 2천년 초반에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발표를 들어보니 93년 동부지역보건의료인회로부터 시작되었군요. 그러면 오....이미 32년이 되었어요. 서울협 겨우 몇 년 하고 이게 되느니 안 되느니 따져온 제가 좀 멀쑥해졌지요.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20분 간 깔끔하게 설명하셨는데 제 기억에 남은 글은, 시민 경제학자 부르니의 전이적 호혜성과 상호성 이론을 강조한 마지막 슬라이드였습니다.
전이적 호혜성이란 "단순히 거래의 당사자들에게만 국한된 상호적 혜택의 교환관계를 넘어서, 제3자에게 계속하여 이행됨으로써 마침내 사회구성원 모두가 혜택의 교환관계에 임하는 당사자가 되는 순환적 호혜성"이고요, 공동체 내에 무조건 협력자 뿐 아니라 이기적 협력자, 조건부 협력자가 다 있을 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이 가능해진다는 이론입니다.
갑자기 얼마 전에 회원 가입한 사업자 협동조합 A가 생각났습니다. A는 분명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협의회에 가입하셨겠죠. 물론 조심스럽게 "저희가 매출에 큰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고 말은 했지만, 이 분에게 혜택을 드리지 못해 또 탈퇴하거나 아무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 냉담 회원사가 되면 어떡하나... 신규 회원사가 늘었으니 반가운 일이지만 사실 어깨가 좀 무겁기도 했더랍니다. 아, 그렇지만 이분이 설사 이기적 협력자라 하더라도 우리 네트워크가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시겠구나, 그 자극을 잘 받아서 한 발 더 나아가도록 해야겠구나, 그런 마음이 생기더군요.
 
마지막으로 임팩트 얼라이언스의 전일주 기획운영팀장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뻐꾸기 둥지 전략과 호구(지책) 전략을 구사하며 지난 몇 년 간 혹한기를 버텼다는 말씀을 듣고 비슷한 전략으로 버티고 있는 서울협이 마치 과부가 홀애비를 만난 듯 반가왔어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구나~ ㅎㅎ. 뻐꾸기 둥지 전략은 뭐고, 호구전략은 뭐냐고요? 자료를 찾아보세요~
불턱이니, 둥그렇게 모여 앉아 하는 토크를 빼놓을 수 없고, '질문'하면 또 저 아닙니까.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아직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어떤 행동부터 한다든지 등 임팩트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조언해달라."
"성과를 먼저 생각하셨잖아요? 지금은 관계를 맺고, 관계 위에서 필요와 욕구를 발견하고, 이게 사회적 자본으로 형성되는 단계를 거쳐야합니다. 이때까진 성과 같은 걸 생각하지 말아야죠."
아, 우문현답이로다.
 
한 달 쉬고 7월부터 불턱 시즌 2가 계속 된답니다. 공부하는 조직, 그게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모두 불턱 시즌2를 기대하세요~
월간 불턱 자료 모음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s://ssemedialab.net/posts/RGtk5mY

 

SSEE 연중기획포럼 월간불턱 #BULTUK _ 세번째 _ 자료모음

SSEE 연중기획포럼 월간불턱 #BULTUK _ 세번째 _ 자료모음 세번째 월간불턱은 이렇게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몬드라곤의 DNA, 인터코퍼레이션의 컬쳐, 제도, 시스템...

ssemedialab.net

교육원 가는 길 장미꽃이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