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8시에 열린 ICA 협동조합 7원칙 강독모임.

이번 세션 마지막으로 '제7원칙 지역사회 공헌'을 함께 읽고 의견 나누며 끝났다.
네 번째 참여인데도 마치 처음 읽는 듯한 곳이 꽤 있다. 이거슨 노화에 따른 급속한 기억력 감퇴 때문이 아니라 협동조합에 대한 나의 이해도가 높아진 결과라 애써 믿기로…
매번 그렇지만 강독모임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참가자들 소감에서도 알 수 있는데, "그냥 참석해도 되니 부담이 없어요.", "전문가 얘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게 됩니다."
그렇다. 누가 누굴 가르치겠는가?
강독 후 소감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H. 경영공시 회계 수업을 들었는데 강사가 강독시간에 배운 협동조합 자본금의 비분할 성격에 대해 이야기해서 반가왔다.
C. 매장 운영회의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모 업체를 지원해야 마느냐로 하루 종일 토론하며 감정까지 상했다. 협동조합은 부처님이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M. 매장 옥상에 태양광 설치했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숙의 공론장을 기획했으며 상자 텃밭에 거름도 주느라 한 주를 바삐 지냈다. 취약계층에게 좋은 채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
J. 배달 노동자의 삶과 노동조건을 위해 새벽 배송을 안하고 있다. 이것도 지역사회 기여 중 노동권 존중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K. 협동조합 문외한으로 7원칙을 처음 읽었는데 부처님이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이렇게 운영하는 곳이 과연 있을까?
협동조합은 정말 부처님 정도 되어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우리 모두 웃으며 격하게 공감했답니다.
이 늦은 밤, 평균연령 오십은 넘은 사람들이, 자기가 낸 출자금의 비분할성 때문에 기뻐하고 (미친 거 아냐??), 대표자이면서 지 맘 대로 못 하고 하루 종일 토론하고 지친 채 와서 공부하다가 "아, 내일 이렇게 설득하면 좋겠다"며 기뻐하고, 취약계층에게 신선한 야채를 제공할 수 있어 뿌듯해 하는가 하면 (마누라 한테 그렇게 했으면...), 배달노동자의 새벽잠을 위해 새벽 배송을 마다 한다면… 이게 바로 인간 부처요, 사람 예수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마침 다른 한 분이 딱 말씀을 하십니다.
7원칙은 협동조합의 역사와 경험 속에서 원칙을 추출한 것으로 보인다. 원칙을 관철하려고 노력하면 가능하다. 이상적이지만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이상, 완전하긴 커녕 불완전하고 결점과 모순 투성이지만 오늘보다 나아지는 내일, 개인보다 우리, 돈보다 삶을 소중히 여기는 협동조합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 소중한 7원칙 강독 모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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